결혼 후 남편이 주도적으로 모든 운전을 담당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기꺼이 차를 몰아주고 다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도 자라고 마트 장보기도 자주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이 불규칙해서 항상 남편 일정에 맞춰 생활해야 했거든요.
특히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 후부터는 마트 가는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밥을 해야 하는데 재료가 없으면 남편 퇴근을 기다려야 했고, 아이 간식도 떨어지면 남편이 올 때까지 못 사줬습니다. 친구들과 커피 한 잔 가려고 해도 시간 맞추기가 복잡했는데, 정말 간단한 것 같은 일들이 이렇게 복잡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아이가 먹고 싶다는 딸기를 못 사가지고 가니까 얼굴이 확 굳어버렸거든요. 그 순간 생각했습니다. 나도 운전을 해야겠다고 말이에요. 면허는 있지만 손을 뗀 지 3년이 넘었습니다.
성북 지역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성북 자차운전연수를 찾으니까 여러 곳이 나왔는데, 가격과 후기를 비교했습니다. 자차운전연수는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4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내 차(아반떼)로 연습하고 싶었기 때문에 자차운전연수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빵빵드라이브라는 성북 운전연수 업체를 선택했는데, 여러 후기를 읽어보니 강사분들이 친절하다고 했습니다. 특히 초보 운전자들도 많이 받는다고 해서 나 같은 장롱면허 운전자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예약 전화했더니 3일 10시간 코스로 1일 3시간, 2일 3시간 반, 3일 3시간 반으로 나눠서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비용은 3일 10시간에 45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기로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남편에게 부탁하는 스트레스, 못 사가는 물건들, 마트만 가도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1일차 첫 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했습니다. 너무 떨려서 아침을 못 먹었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오셔서 먼저 차량 점검과 시트 위치 조절을 했습니다. "3년이나 안 타셨다니 감을 다시 잡자"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편했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았거든요.
처음 30분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만 했습니다. 시동부터 액셀, 브레이크 감도까지 다시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할게요, 서두르지 말고 느낌을 다시 찾으세요"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이면도로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처음에는 손에 땀이 났습니다 ㅠㅠ

30분 후에는 성북 쪽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대기, 좌회전, 직진을 반복했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우측 차선으로의 차선변경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먼저 보고, 그다음 백미러, 그다음 몸을 돌려서 옆을 확인한 다음에 서서히 꺾으세요" 하셔서 그대로 했습니다.
1일차 마지막 30분은 작은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마트 주차장 한 쪽 끝에서 상향식 주차(앞으로 들어가기)를 연습했습니다. 거리감이 안 잡혀서 처음에는 몇 번이나 틀렸는데, 선생님이 인내심 있게 가르쳐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습니다. 잠깐 앉는 것만으로도 손 떨림이 줄었거든요. 이날은 동대문과 성북 경계쯤의 큰 도로에서 주로 연습했습니다. 신호 잘 지키기, 차선 안에 묵직하게 있기, 이런 기본기를 다시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핸들이 자꾸 헛도는 느낌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2일차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형마트 지하주차장 연습이었습니다. 성북 근처 큰 마트의 지하 1층에서 실제로 주차해봤습니다. 후진 주차를 배웠는데, 제일 어려웠습니다. 양쪽 거리감을 몸으로 느껴야 하는데 처음에는 정말 안 됐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거의 안 보이면 핸들을 크게 꺾어요, 그다음 중간쯤 보이면 다시 돌려요"라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5번만에 겨우 성공했습니다.

3일차는 실제 목표 지역인 이마트에서 연습했습니다. 성북 근처 이마트입니다. 이미 가본 길이라서 좀 더 자신감 있게 운전했습니다. 신호 지키기, 차선 유지, 우측 차선 변경 모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3일차 마지막은 혼자 운전하는 연습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옆자리에만 타셨고 간섭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집에서 이마트까지 가는 코스를 혼자 했습니다. 신호도 잘 지켜지고, 차도 부드럽게 움직였습니다. 주차도 두 번째 시도에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연수 후 가장 큰 변화는 독립성입니다. 이제 아이가 딸기를 달라고 하면 즉시 마트에 갈 수 있습니다. 남편 일정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직접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 오후 4시 유치원 픽업도 혼자 했습니다.
45만원이 비싼 투자인지 싼 투자인지는 지금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싼 투자였습니다. 시간 낭비, 스트레스,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 이런 것들이 다 사라졌거든요. 내돈내산으로 받은 거지만 정말 가성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연수 후 2주가 지났습니다.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습니다. 가끔 아이도 태우고 드라이브도 나갑니다. 성북 자차운전연수, 정말 받길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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