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을 딴 지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이랑 우르르 학원 등록해서 간신히 따기는 했는데, 막상 졸업하고 나니 운전할 일도 없고, 사실은 차 자체가 무서워서 시도조차 안 했습니다. 그냥 지갑 속에 신분증 역할만 하는 장롱면허였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학교 근처에 괜찮은 학원 알바 자리를 구했는데, 출퇴근 시간이 애매해서 대중교통으로 다니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버스 환승만 두 번에 지하철까지 타야 하니 오가는 데만 두 시간씩 걸리더라고요. 출근하기도 전에 지쳐버렸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짐이 많은 날은 정말 서러웠습니다. 친구들한테 태워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신세 지는 것도 미안했습니다. 이런 생활을 몇 달 하다 보니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이제 진짜 운전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제 발로 운전학원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에 '성북 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업체가 정말 많아서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방문운전연수랑 자차운전연수 중에서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익숙한 제 차로 연습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자차운전연수 위주로 찾아봤습니다. 가격은 10시간 기준으로 보통 40만원 초반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했습니다.
몇 군데 상담을 받아본 후에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성북 지역 전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후기도 다른 곳보다 훨씬 상세하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강사님 배정이 마음에 들었고, 원하는 시간에 맞춰 유연하게 조절해주는 점도 저한테 딱 맞았습니다. 10시간 코스로 예약했습니다.
첫 연수 날, 강사님이 오시기 전부터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제 차 운전석에 앉아서 강사님을 기다리는데 손에 땀이 흥건했습니다. 강사님은 오시자마자 긴장 풀어주시려고 농담도 해주시고, 차 기능이랑 조작법부터 차근차근 다시 알려주셨습니다. 브레이크랑 액셀 밟는 감각부터 다시 익혔습니다.
처음에는 집 앞 이면도로에서 출발 연습이랑 핸들 감각 익히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핸들을 너무 꽉 잡지 말고 부드럽게 돌려요'라는 강사님 말씀에 따라 힘 빼는 연습을 했습니다. 골목길 좌회전 우회전할 때마다 바퀴가 연석에 닿을까 봐 조마조마했습니다. 강사님이 침착하게 '조금 더, 조금 더'라고 말씀해주셔서 안심이 됐습니다.
둘째 날은 성북천변도로로 나갔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였는데 차선 변경하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사이드미러로 뒤 차 간격을 가늠하는 게 진짜 감이 안 오더라고요. 강사님이 '고개 돌려서 어깨 너머로 한 번 더 확인하고, 깜빡이 켜고 세 박자 쉬고 들어가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그때그때 중요한 팁을 알려주셨거든요.
점심시간에는 한성대입구역 근처 복잡한 교차로를 지났습니다. 신호도 많고 차선도 여러 개라 엄청 헤맸습니다. 옆에 탄 강사님이 '여기는 좌회전 전용 차선이에요, 직진하려면 옆 차선으로 미리 옮겨야 합니다'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때부터 내비게이션만 볼 게 아니라 차선도 미리 봐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ㅋㅋ
셋째 날에는 드디어 학교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학원 지하주차장이 좁아서 걱정했는데, 강사님이 주차칸 하나를 잡고 '사이드미러에 옆 차 헤드라이트가 보일 때까지 전진하다가 핸들을 끝까지 돌려보세요'라고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엔 엉망이었지만 계속 반복하니까 후진 주차도 조금씩 감이 잡혔습니다. 진짜 신기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알바 가는 길을 직접 운전해봤습니다. 성북동 언덕길도 오르내리고, 고려대역 근처 복잡한 길도 통과했습니다. 중간에 끼어들기 해야 하는 구간도 있었는데, 강사님이 '저 앞에 차가 속도 줄이니까 지금이 타이밍이에요!' 하고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내서 시도했습니다. 성공했을 때의 뿌듯함이란! ㅠㅠ
연수 10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연수 전에는 운전대 잡는 것 자체가 두려웠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꽤 잘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바 가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겁습니다. 주말에는 엄마 모시고 옆 동네 마트도 다녀왔습니다. 진짜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처음에 낸 40만원대 비용이 절대 아깝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겪었던 대중교통의 피로감과 시간에 비하면 훨씬 값진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 후기인데, 성북에서 초보운전연수를 고민하는 분들께 빵빵드라이브를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저처럼 장롱면허였던 분들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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