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는 20대 초반에 땄지만, 그 뒤로 7년 동안 운전대를 거의 잡지 않았습니다. 늘 뚜벅이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고, 가끔 남편 차를 타더라도 늘 조수석에만 앉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롱면허' 신세가 됐고, 운전은 점점 더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갔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운전하겠지, 생각만 했지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부모님 댁이 지방으로 이사 가시면서였습니다. KTX역까지 남편이 데려다주거나 택시를 타야 했는데, 짐이 많을 때는 정말 불편하더라고요. 특히 부모님이 갑자기 편찮으실 때 제가 직접 차를 몰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더 이상 부모님 댁을 방문할 때마다 남편에게 미안해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큰마음 먹고 연수를 신청했습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하다가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차로, 제가 평소 다니는 길을 연습하는 게 실전에서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10시간에 45만원이라는 비용은 적지 않았지만, 안전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성북 지역까지 방문해주시는 곳을 찾았고, 후기가 좋은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첫날은 정말 어색했습니다. 운전석에 앉는 것부터가 낯설고, 클리셰지만 브레이크랑 악셀을 헷갈릴까 봐 걱정이었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괜찮아요, 다들 처음엔 그래요. 차분하게 하시면 됩니다" 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집 주변 성북동 이면도로에서 출발해서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기본 감각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속도는 시속 30km 이상 내기도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놓치는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특히 차선 변경할 때 사이드미러만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고개를 살짝 돌려서 사각지대까지 확인해야 해요" 하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날은 주차도 잠깐 연습했는데, 아파트 단지 내 지상 주차장에서 여러 번 시도한 끝에 겨우 일자로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직은 어설펐습니다.
둘째 날은 성북구에서 강북구를 넘어가는 조금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 없는 교차로 통과나 우회전 시 보행자 확인 같은 실전적인 부분들을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저기 모퉁이 도는 차 있죠? 저 차 지나가면 바로 진입하는 거예요" 하고 구체적인 타이밍을 알려주셨는데, 덕분에 우회전 타이밍을 잡는 데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고속도로 진입 연습도 살짝 했습니다. 북부간선도로 IC에 진입해서 짧은 구간이지만 고속 주행을 경험했습니다. 옆 차선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을 보니 아직은 좀 무서웠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가속 페달을 충분히 밟아서 속도를 붙여야 해요. 주저하면 오히려 위험해집니다" 하고 여러 번 강조하셨습니다. 고속도로에서의 차선 유지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셋째 날 연수는 장거리 운전에 대비한 실제적인 연습이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 연속 주행을 하면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주차도 하고, 잠시 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선생님이 "장거리 운전할 때는 반드시 1시간 반에서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게 좋아요" 하고 안전 수칙도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장거리 운전 시의 피로 관리법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트럭이나 버스 같은 대형차량 옆을 지날 때의 요령도 배웠습니다. 바람 때문에 차가 흔들릴 수 있으니 핸들을 꽉 잡고, 가급적 빠르게 지나치거나 거리를 충분히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연수 덕분에 어두워진 성북의 도로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7년 장롱면허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남편 없이도 부모님 댁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특히 방문운전연수 선생님이 제 차로 직접 운전 코칭을 해주신 덕분에, 제 차에 대한 이해도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성북에서 이렇게 좋은 연수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45만원이라는 비용이 저에게는 정말 큰 투자였지만, 이 정도의 자유와 자신감을 얻었다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이제는 '저도 운전할 줄 아는 여자'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혼자 차를 몰고 오니 정말 대견해하셨습니다.
연수 후 한 달 뒤, 주말에 혼자서 부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출발했는데, 처음엔 긴장해서 어깨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차분하게 운전하고,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쉬면서 운전하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 댁 앞 주차까지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장롱면허로 장거리 운전이 막막하신 분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의 내돈내산 찐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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