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시어머니가 자꾸 "애 낳으면 어떻게 하냐고 운전면허는 있는데 왜 못 몬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자꾸만 생각나더라고요. 사실 면허는 따서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진짜 한 번도 안 탔거든요. 운전면허증은 신분증으로만 썼어요 ㅋㅋ
올해 초에 직장 동료가 "나도 장롱면허인데 운전연수 받고 완전 달라졌어. 여성 강사분 있는 학원 찾아봐"라고 추천해줬어요. 그 말을 듣고 바로 결심했어요. 이제는 정말 배워야겠다고 느껴졌거든요.
지금 직업이 재택근무라 시간이 좀 괜찮은 편이었어요. 근데 엄마 용돈 입금하러 은행 가야 하고, 처음으로 아기 놀이터를 찾아다니며 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기니까 정말 답답했어요. 그래서 3주 안에 따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원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네이버에 "일산도로연수"라고 검색하니까 정말 많더라고요. 별점도 보고, 후기도 보고, 전화로 상담도 받아봤어요. 결국 제일 가까운 일산 마두역 근처에 있는 "행복운전학원"으로 정했어요. 여성전문 강사가 있다고 했거든요.

학원 원장님이 전화할 때 "어르신들은 완전 걱정이 많으신데, 2040대 여분들은 다들 빨리 배운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들으니까 안심이 많이 됐어요. 월요일 아침 9시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첫날 아침 8시 반에 학원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손이 떨렸어요. 강사님은 박영주 강사님이라고 하셨는데 40대 중반 정도 되는 편하신 분이었어요. "처음 타신 분들은 다 떨려요. 차는 생각보다 말 잘 들으니까 걱정 마"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셨어요.
첫날은 동네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학원 주변인 문화로와 마두로를 오가며 기어 조작이랑 악셀, 브레이크 감을 익혔어요. 강사님이 옆에서 "지금 조금 빨리 가고 있으니까 발을 살짝 빼세요. 그래, 더 부드럽게"라고 계속 지도해주셨어요. 한 번은 신호등 앞에서 너무 빨리 접근해서 깜짝 놀라며 "어? 어?"라고 했는데 강사님이 웃으면서 "괜찮아요. 이게 운전이에요"라고 위로해주셨어요.
둘째 날은 일산 시내 교통량이 많은 도로로 나갔어요. 일산 신도시와 운중로를 오고 갔어요. 그날 날씨가 흐렸는데 더 더 어려워 보였어요. 특히 신호 앞에서 정차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자꾸 심하게 꺾이거나 살짝 밀려나가버렸거든요. 강사님이 "브레이크 밟을 때 천천히 밟으면서 동시에 시동을 천천히 끌어가는 느낌으로 해보세요"라고 알려주셨어요. 그렇게 하니까 훨씬 나아졌어요.
차선을 바꿀 때가 가장 무섭더라고요. 처음에는 미러를 안 봤어요 ㅠㅠ 그냥 "차선 바꿔야 하나?" 하고 핸들만 꺾었어요. 강사님이 "옆 미러, 백미러 다 봐야 해요. 타이밍도 중요하고"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셋째 날이 되니까 그게 조금 자동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광주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셋째 날은 진짜 떨렸어요. 왜냐면 자동차전용도로를 가야 하거든요. 강사님이 "처음 가시는 거니까 아침 9시 반부터 나가자"고 하셨어요.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를 택해주신 거더라고요. 경기도청-일산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기 전에 주차장에서 한 10분을 더 앉아있었어요. 강사님이 "숨 좀 깊게 쉬어. 결국 일반도로에서 했던 거 그대로 하면 돼. 속도만 조금 올라가는 거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일산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온램프(진입로)를 탈 때가 정말 떨렸어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어엇! 이게 뭐야!" 이랬어요 ㅠㅠ 속도가 확 올라가더라고요. 강사님이 옆에서 웃으면서 "그게 맞아요. 이제 자동차전용도로 속도야. 너무 빨지 마"라고 했어요. 사실 시속 80km 정도였는데 진짜 빨게 느껴졌어요.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제일 좋았던 건 신호등이 없다는 거였어요. 신호 멈추고 다시 출발하는 게 제일 힘든데 그게 없으니까 차라리 낫더라고요. 그냥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 차선만 신경 쓰면 되거든요. 강사님이 "보시죠? 이게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어"라고 했어요.
하지만 차선 바꾸기는 여전히 떨렸어요.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차들이 빠르게 이동하니까 미러만으로는 모자라고 목을 돌려서 옆도 봐야 했거든요. 강사님이 "맞아. 이렇게 옆도 봐야 안전해. 절대 미러만 믿으면 안 돼"라고 강조해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운전연수 받기 전후로 제일 달라진 게 뭔지 알아요? 미니밴을 타고 있는데 이제 운전하면서 실제로 보이는 거예요. 강사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미러 보고, 옆 보고, 뒷차도 신경 쓰고... 음악도 안 틀고 신경을 곤두세운 채로 운전하게 됐어요 ㅋㅋ
수업 마지막 날에 혼자서 실제로 운전해봤어요. 강사님은 옆에만 앉아있고 말 안 해주셨거든요. 일산에서 시작해서 경기도청까지 갔다 와야 했어요. 처음 5분은 진짜 내가 이거 할 수 있나 싶었어요. 근데 10분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익숙해지더라고요. 신호등도 있고, 자동차전용도로도 있었는데 처음보다는 훨씬 침착했어요.
강사님이 차를 내릴 때 "고생했어. 아직 서툴지만 이 정도면 한두 달 정도 천천히 차 타면서 경험 쌓으면 충분해. 절대 급하게 다니지 말고, 동거 가요"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되게 좋았어요. 완벽을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지금은 주말에 남편 옆에 앉혀서 운전하고 있어요. 아직도 혼자는 안 탈 생각인데 (솔직히 겁나요 ㅠㅠ), 강사님이 가르쳐주신 것들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나아가고 있어요. 제일 중요하다고 배운 건 "안전이 최고"라는 거였어요.
10년 동안 운전 못 한 사람도 3주 만에 자동차전용도로를 탈 수 있게 됐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이제 엄마 용돈 입금하러 은행 가는 것도, 아기 놀러 가는 것도 가능해졌어요. 그 생각만 해도 뿌듯하더라고요. 혹시 장롱면허로 고민 중인 분이 있다면 정말 강력히 말해주고 싶어요. "받아. 받으면 후회 안 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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