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년 전 대학교 때 운전면허를 따긴 했지만, 서울에서 살면서 대중교통만 이용하다 보니 한 번도 운전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면허증은 신분증 대용이나 되고 있었거든요. 버스, 지하철, 택시로 모든 걸 해결했으니까요.
문제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너 운전 못해?' 라는 말을 들었고, 주말에 경주 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도 결국 친구한테 운전을 미루게 되더라고요. 정말 답답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엄마가 성북 쪽에서 수술을 받게 돼서 병원에 데려다줘야 했을 때였습니다 ㅠㅠ 택시 비용도 많이 들고, 이렇게 밖에 못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바로 '성북 운전연수' 검색했거든요.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성북 근처에 운전연수 학원이 꽤 많았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3일 기준으로 35만원에서 55만원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성북 운전연수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강사 후기였습니다. 같은 장롱면허분들의 후기를 보니까 강사분이 너무 인상적이라고 했었어요. 예약 전화했을 때도 상담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줬고, 당일 결제했습니다.
1일차는 솔직히 긴장 그 자체였습니다. 선생님이 오셨을 때 진짜 손이 떨렸거든요 ㅋㅋ 우선 집 앞 주택가 도로에서 기본 조작부터 시작했습니다. 브레이크, 액셀, 핸들링 감도를 다시 배웠는데, 9년 만에 잡는 핸들이라 매우 어색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겁 먹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몸이 기억할 거예요' 라고 말씀해주셨고,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1시간 정도 동네에서 연습한 후 성북로 같은 4차선 도로로 나갔어요. 신호 대기, 출발, 차선유지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2일차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어제 배웠던 것들이 조금씩 살아나더라고요.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을 했는데, 성북 근처 대형마트의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후진과 평행주차요.
후진 주차는 진짜 어려웠습니다 ㅠㅠ 처음 다섯 번은 실패했거든요. 사이드미러에 어떻게 각도를 맞춰야 하는지 몰랐고, 옆 차와의 거리감이 전혀 안 잡혔어요. 선생님이 '속도는 정말 천천히,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이는 순간이 중요해요' 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여섯 번째는 성공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평행주차도 3번 정도 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았거든요. 낮 12시부터 3시까지는 다시 큰 도로 연습을 했는데, 이번에는 차선변경에 집중했습니다.
선생님이 '차선변경할 때는 먼저 사이드미러를 확인하고, 그 다음 백미러,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서 직접 확인하세요' 라고 했어요. 이 세 단계를 반복하니까 어느 순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성북 쪽 도로에서 실전 연습을 했을 때 훨씬 더 정신이 들었습니다.
3일차 마지막 날에는 역삼역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했습니다. 성북에서 출발해서 큰 도로를 통해 도심 지역까지 운전한 거죠. 오후 5시쯤 출발했는데 퇴근 시간대라서 차가 정말 많았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이게 실전이에요. 여기서 할 수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어요.
목적지 근처 지하주차장에 평행주차까지 하고 나니까 선생님이 '축하합니다. 이제 충분해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진짜 울컥했어요. 9년을 기다린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비용은 3일 9시간에 42만원이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니까 이건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매번 친구한테 부탁하고, 택시 비용 쓰고, 답답함을 느꼈던 9년의 시간 가치를 생각하면 이 정도 비용은 아깝지 않았어요. 내돈내산으로 후기 쓰는데,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엄마 병원 왕복도 제가 운전해가고, 주말에 경주도 혼자 운전해서 다녀왔어요. 친구들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ㅋㅋ 성북 운전연수 선택, 그리고 도전한 내 자신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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