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 첫 차를 샀습니다. 사회생활 시작하고 6년 만에 구매한 쏘나타 더 뉴였는데, 차를 받은 그 순간부터 계속 불안했습니다. 면허는 있지만 실제로 운전한 지가 8년이었거든요. 딜러 아저씨가 '축하합니다' 하면서 열쇠를 건네줬을 때 내 손이 떨렸었습니다.
처음에는 차고지에만 놔두려고 했어요 ㅋㅋ 정말 진지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뭐 하는 짓이냐'면서 강제로 운전연수를 끊으라고 했는데, 그제야 '아, 이건 피할 수 없는 과제구나' 싶었습니다. 직장도 다니고 있었고 시간이 없어서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코스를 찾아야 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성북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업체가 꽤 많았습니다. 가격도 다양했는데 4시간에 대략 15만 원대, 10시간이면 38만 원에서 55만 원까지 나왔거든요. 저는 결국 12시간 코스에 49만 원인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초보 쪽에서도 수업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성북 지점이 있어서 거기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는 정말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차에 타셨는데 처음에 그냥 '차 시동 걸고 차를 느껴보세요'라고 하셨어요. 성북 근처 이면도로부터 시작했는데 가속 페달 밟는 강도도 조절 못 할 정도였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엔 다 그래요, 천천히 일어나는 대로'라고 차분히 말씀해주셔서 조금 진정됐습니다.

그 날은 3시간을 성북 동쪽 도로, 월계동 쪽 이면도로에서 보냈습니다. 신호 대기, 우회전, 그다음 좌회전까지 기초부터 다시 배웠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먼저 보고, 룸미러 확인하고, 그 다음에 핸들 꺾으세요'라고 정확히 짚어주셨는데 이 말이 며칠 동안 반복적으로 떠올랐습니다.
2일차에는 드디어 큰 도로를 나갔습니다. 성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종로 쪽 4차선 도로를 달렸는데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 옆 차선의 버스가 자꾸 들어올 것 같았고, 신호가 황색에서 적색으로 바뀔 때 정확한 타이밍을 못 잡았습니다. 선생님이 '빨강불 3초 전부터 발 떼기 시작하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두 번째 횡단보도부터는 좀 나아졌습니다.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건 차선변경이었습니다. 2일차 마지막 30분을 차선변경 연습에 썼는데, 처음에는 미러도 제대로 못 봤습니다. 선생님이 '황색 선을 건널 때 앞뒤로 차가 없는지 한 번 더 체크하고, 움직임이 크지 않게'라고 하셨는데 5번 정도 반복하니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3일차는 주차 연습으로 시작했습니다. 성북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정말 떨렸거든요. 우선 직주(들어가기)부터 못 했습니다. 기둥과의 거리감을 못 잡아서 한 번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 바람에 창피했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웃음도 아니 웃고 '한 번만 더 천천히 가봅시다'라고 하셨어요. 세 번째에 겨우 들어갔습니다.

후진 주차는 더 심했습니다. 처음에는 방향을 완전히 반대로 틀어서 출차했어요. 선생님이 여러 번 설명해주셨는데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런데 4번째 시도에서 '아,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저렇게 보일 때 핸들을 꺾는 거구나'하면서 갑자기 이해가 됐습니다. 남은 3시간은 이 주차만 반복했는데 마지막쯤에는 거의 성공했습니다.
4일차는 실제 운전 같은 수업이었습니다. 성북에서 출발해 실제로 제가 다닐 만한 도로들을 달렸거든요. 직장이 서초라서 선생님이 그 쪽으로 코스를 짜주셨는데 강남역 쪽 교통량이 엄청났습니다. 출근 시간대였거든요. 처음에는 손가락이 팽팽해질 정도로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여기서는 별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가 없으니 신경 쓸 필요 없어요'라고 해주셔서 조금 편해졌습니다.
그 날 맨 마지막에 선생님이 '이제 혼자 다니셔도 될 것 같은데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정말 그 말이 신기했어요. 일주일 전만 해도 차에 앉기만 해도 떨렸는데 말이에요. 선생님이 '처음 3주가 제일 어려운데 그 이후로는 익숙해져요. 안전운전만 기억하세요'라고 했는데 그 조언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12시간 코스 비용 49만 원이 처음에는 꽤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완전 가성비 좋은 투자였어요. 어짜피 내 차로 연습해서 내 차에 내 몸이 익숙해졌고, 첫 주차 이슈 같은 걸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앞으로 수년간 탈 차에 대한 기초를 제대로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3주가 됐는데 매일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 주는 정말 조심조심 다녔는데 이제는 좀 여유가 생겼어요. 선생님 말씀대로 3주 후부터 달라졌습니다. 다음주에는 남자친구 실가 가는 드라이브도 가기로 했는데, 정말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내돈내산 솔직후기입니다. 장롱면허 탈출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성북 쪽 자차연수는 정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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