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남편이 차를 한 대 사줬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차를 한 번도 운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면허는 10년 전에 취득했는데 그 이후로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신혼 때는 남편이 다 운전했고, 아이 둘이 생기고 나서는 '나는 운전 못하는 엄마'라고 자책하며 살아왔습니다.
성북으로 이사 온 지 3개월쯤 됐을 때 정말 필요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큰아이가 유치원을 시작했는데 등원 시간이 아침 8시였거든요. 대중교통으로는 무조건 30분이 걸렸는데, 그 와중에 아이가 짐을 자꾸 떨어뜨리고 울고 난리였습니다. 그날 아침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다음날 바로 네이버에 '성북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성북 근처에 방문운전연수 업체들이 정말 많았어요.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보통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에서 5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내 차로 직접 연습할 수 있는 자차운전연수를 찾았고, 성북에서 기사님이 집으로 와주는 방문 서비스도 가능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여러 곳에 전화했는데, 성북 쪽에서 가장 빨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었어요. 기사님이 저는 완전히 초보라는 걸 알고 있으셨는지 '천천히 차근차근 해볼게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10시간 패키지가 48만원이었는데, 애초에 내 차니까 어차피 할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날 기사님이 집 앞으로 왔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신생아 이후로 제 몸을 이렇게 긴장시킨 적이 없었거든요. 기사님이 웃으시면서 '괜찮습니다, 천천히 해볼까요'라고 하셨습니다.
1일차 수업은 성북 집 근처 조용한 이면도로에서 출발했습니다. 먼저 핸들의 위치, 페달의 위치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마치 처음 면허 따를 때처럼요. 기사님이 '페달은 오른발로만 사용합니다, 왼발은 놔둬요'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이 말이 나중에 정말 중요했습니다.
30분쯤 동네 도로를 돌고 나니 조금 손에 힘이 풀렸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성북에서 조금 더 큰 도로인 북악로 쪽으로 나갔어요. 신호 보고 가는 연습을 했는데, 좌회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맞은편 차가 나한테 부딪힐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들었거든요.
기사님이 '신호가 초록불이면 맞은편 차는 반드시 멈춰있습니다, 자신을 가지세요'라고 여러 번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씀 덕분에 좌회전을 세 번쯤 하고 나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2일차에는 본격적으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성북의 대형마트 주차장으로 갔는데, 살짝 한숨이 나왔어요. 주차 공간이 이렇게 넓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기사님이 '평행주차는 나중에 배울 거고, 먼저 이렇게 넓은 곳에서 들어가는 감을 잡아봅시다'라고 하셨습니다.
주차장에서 한 시간을 뺑뺑 돌았습니다. 앞으로 들어가기, 옆으로 들어가기, 뒤로 들어가기. 처음에는 거리감이 전혀 안 잡혀서 몇 번이나 다시 빼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기사님은 화내지 않으셨고, '아, 다시 한 번' 이렇게만 말씀하셨어요.
3일차에는 우리 집 지하주차장에서 본격적으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은 가로가 좁거든요. 여기서 주차를 못하면 매일이 악몽이 될 것 같았습니다. 기사님이 '자, 여기가 제일 어려운 부분입니다. 차근차근 배워봅시다'라고 하셨습니다.
기사님이 보여주신 방법은 신기했습니다. '사이드미러에 옆에 주차된 차가 이 정도 보이면 핸들을 최대한 꺾으세요, 그리고 천천히 빼세요'라고 하신 거예요. 첫 번째에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세 번째를 하다 보니 감이 좀 왔습니다.
4일차가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그날은 큰아이 유치원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등원 시간이어서 도로가 조금 막혔는데, 오히려 이게 좋은 실전 연습이 되었습니다. 신호에 걸려있는 시간이 길어서 '이렇게 길게 기다리다 보면 엔진이 식나요' 같은 실용적인 팁도 배웠습니다.
유치원 앞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을 때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기사님이 옆에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라고 말씀해주셔서 집중할 수 있었어요. 마침내 주차 공간에 들어갔을 때 정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기사님이 웃으면서 '아, 이제 충분합니다. 자신감이 생기셨어요.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하시면 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총 10시간, 4일간의 수업 비용이 4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말 싼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아이를 데려다주고, 마트에 직접 가고, 주말에 가족이 함께 드라이브를 가는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이 후기는 정말 솔직합니다. 내돈내산입니다. 저는 지금 성북에서 자신감 있게 운전하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처음은 정말 두렵지만, 함께 배우다 보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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