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을 지갑 속에 고이 모셔둔 채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누가 봐도 완벽한 '장롱면허' 소유자였죠. 대중교통이 편리하다는 핑계로 운전의 필요성을 애써 외면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항상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들과 강원도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저만 운전을 못 하니까 친구들이 돌아가며 운전하는 모습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특히 운전을 할 줄 아는 친구가 갑자기 아파서 운전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이럴 때 운전해서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하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주차와 고속도로 운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추천받은 운전연수 업체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곳을 찾아보다가 4일 코스로 진행되는 장롱면허운전연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왠지 3일은 짧을 것 같고, 5일은 너무 길 것 같아서 4일이라는 기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대는 12시간 코스에 50만원대 초반이었습니다.
다른 곳들도 비슷한 가격이었지만, 여기는 특히 강사님 후기가 좋았습니다. '천사 강사님'이라는 평이 많아서 저처럼 겁 많은 초보에게 딱이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예약했습니다. 제 차가 아닌 연수 차량으로 진행했습니다.

1일차에는 정말 핸들 잡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천천히 해봐요, 괜찮아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시는데도 손에 땀이 엄청났습니다. 집 근처 한적한 동네 도로에서 차선 유지와 코너링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건 선생님의 인내심이었습니다. 제가 실수를 연발해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차분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조금 더 멀리 보고 미리 핸들을 돌려야 합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게 신기했습니다.
2일차에는 드디어 주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일 두려워했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속도를 못 줄였습니다. 선생님이 "박**님, 브레이크에 발 올리고 천천히 내려가요"라고 하셔서 그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는 후진 주차와 전면 주차를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특히 좁은 주차 공간에 차를 넣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진땀을 뺐습니다. '여기 흰 선에 어깨 맞추고 꺾기 시작하면 돼요'라는 선생님의 팁이 빛을 발했습니다.
3일차에는 고속도로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강변북로를 타고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했는데, 옆에서 쌩쌩 달리는 차들을 보니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괜찮아요. 차선 잘 보면서 속도만 유지하면 됩니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차선 변경이 진짜 고비였습니다. 룸미러, 사이드미러 확인하고 깜빡이 켜고 들어가는 타이밍 잡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 "두 대 정도 보낸 다음에 들어가면 편합니다"라고 하셔서 그 방법을 써보니 조금 수월했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제가 주로 다닐 만한 성북구의 도로들을 위주로 주행했습니다. 복잡한 로터리 통과 연습도 하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에 대한 대처 연습도 했습니다. 이제는 옆에 선생님이 없어도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주차 연습을 한 번 더 했습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꽤 능숙하게 주차를 할 수 있게 된 제 모습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말이죠.
연수를 받기 전에는 항상 운전하는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먼저 운전대를 잡겠다고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번 주말에는 제가 직접 운전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근교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고속도로를 달렸을 때의 그 긴장감은 사라지고, 이제는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차도 능숙해져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4일간의 집중 연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4일 동안의 장롱면허운전연수는 저에게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50만원대 초반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운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저처럼 주차와 고속도로가 두려운 장롱면허 소유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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