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거의 10년 가까이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지하철이랑 버스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운전의 필요성을 못 느꼈거든요. 근데 아이가 태어나고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니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주말마다 남편한테 부탁하는 것도 미안하고, 갑자기 아이가 아프면 발 동동 구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지난달에 아이가 밤에 갑자기 열이 나는데 남편은 출장 중이었어요. 택시는 안 잡히고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그때 '아, 이제 진짜 운전을 배워야겠다' 하고 결심했습니다. 그날부터 폭풍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ㅠㅠ
네이버에 '성북 운전연수'를 검색하니까 여러 업체가 나왔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주로 10시간 코스가 가장 많았고 비용은 30만원 후반대에서 50만원 초반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저는 집으로 방문해서 내 차로 연수를 해주는 '방문 자차 운전연수'가 제일 끌렸어요. 어차피 제가 몰 차니까요.
여러 후기를 비교해보고 최종적으로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내돈내산 후기가 많았고, 강사님들 칭찬이 많더라고요. 10시간 3일 코스로 예약했는데 비용은 정확히 40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남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결제했습니다. 결제하고 나니 뭔가 드디어 해낼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1일차 연수 날이었습니다. 운전석에 앉는 것만으로도 너무 긴장되더라고요. 선생님이 오셔서 간단히 인사하고 바로 운전대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핸들 잡는 법, 브레이크 밟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숨 편안하게 쉬세요' 하시는데 그 말이 그렇게 위로가 될 수 없었습니다. ㅋㅋㅋ
첫날은 주로 집 근처 이면도로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진행했습니다. 성북동 길은 생각보다 좁고 구불구불한 곳이 많아서 쉽지 않더라고요. 차선 맞추는 것도 힘들고, 차폭 감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오른쪽 좀 더 붙여도 돼요', '시선은 멀리 보세요' 하고 계속 차분하게 알려주셔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
2일차에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월곡역 사거리 쪽으로 향했는데 차가 많아지니 더 긴장되더라고요. 차선 변경이 진짜 고난이었습니다.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도 모르겠고, 뒷차와의 거리를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하나, 둘, 셋 세면서 사이드미러 보고 깜빡이 켜고 부드럽게 들어가세요' 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몇 번 실패하다 보니 조금씩 감이 오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오후에는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특히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특정 기준점을 알려주시면서 '여기서 핸들 다 돌리고 천천히 들어가 보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엉망진창이었지만, 한 시간 정도 반복하니까 이제 혼자서도 주차 공간에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ㅠㅠ 연습이 이렇게 중요하더라고요.

3일차 마지막 연수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주로 아이를 등원시키는 경로를 위주로 운전했습니다. 성북구청 쪽 복잡한 도로도 지나고, 아파트 단지 주차장까지 직접 들어갔다 나오는 연습도 했습니다. 어제보다는 훨씬 여유가 생겨서 선생님이랑 간단한 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ㅋㅋ
특히 유치원 앞 평행 주차가 늘 숙제였는데,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완벽하진 않아도 주차 공간에 차를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운전하실 수 있겠어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하고 격려해주시는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정말 짧은 3일이었지만 저에게는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연수를 받기 전에는 '내가 과연 운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 있게 운전대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 유치원 등하원도 제가 직접 시키고, 주말에는 마트 장보기 담당도 제가 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이제 편하게 출장 갈 수 있다고 좋아합니다.
솔직히 40만원이라는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운전으로 얻게 된 자유로움과 자신감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장롱면허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성북 쪽에서 방문연수 찾으시는 분들은 꼭 한번 알아보세요.
선생님께서 정말 친절하고 차분하게 가르쳐주셔서 제가 이렇게 운전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옆에서 소리 지르거나 짜증 내는 강사님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제가 만난 강사님은 정말 인내심의 끝판왕이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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