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정확히 7년을 운전 없이 살아왔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취득했는데, 그 후로 한 번도 자동차 키를 잡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면허증은 신분증 대용으로만 사용했고, 내 지갑 속에 조용히 묻혀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운전 안 해?"라고 물어볼 때마다 "대중교통이 편해서"라는 답변으로 때웠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등원 시간이 아침 8시 30분이었거든요. 버스를 타면 아이를 데리고 환승까지 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가 자꾸 불안해하더라고요. 게다가 겨울이 되니까 아침에 길거리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남편이 "그냥 운전 배워"라고 했을 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
성북 지역에 사는데, 방문운전연수가 가능한 곳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내 차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여러 곳을 알아본 결과, 성북운전연수 센터를 선택했습니다. 방문으로 와서 내 차에서 직접 가르쳐준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10시간 기준 가격은 45만원이었는데, 나머지 2시간은 특별 구성으로 추가했습니다.
첫 번째 방문 날, 선생님이 집 앞으로 오셨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옆에 앉는 게 신경 쓰였지만, 선생님이 "천천히 시작할게요"라고 하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우리 집 앞 이면도로부터 시작했는데, 페달 밟는 타이밍부터가 낯설었거든요. 처음 10분은 액셀을 너무 빨리 밟아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ㅋㅋ
1일차 후반부에는 성북 근처의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가 있는 교차로를 통과할 때 정말 떨렸습니다. 신호 기다리는 동안 옆 차들의 시선이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이 "괜찮아요. 다들 자기 것만 생각해요"라고 하신 말씀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유치원 앞 주차도 어려울 텐데, 더 큰 곳에서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성북의 한 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처음 후진 주차를 시도했을 때 정말 답답했어요 ㅠㅠ 양쪽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혀서 3번이나 실패했습니다. 선생님이 "좌측 거울에 하얀 선이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는데, 이 팁 덕분에 마지막엔 성공했습니다.

3일차는 유치원까지 가는 실제 경로를 연습했습니다. 등원 시간대라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는데, 이게 오히려 실전 연습이 됐어요. 유치원 앞 좁은 골목에 들어갔을 때도 선생님이 냉정하게 "여기 천천히 어어어 좀 더 왼쪽으로"라고 가이드해주셔서 안전하게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작은 주차 공간에도 들어가봤는데, 성공했을 때의 그 쾌감이란...
4일차에는 마트 가는 길을 연습했습니다. 앞으로 아이 옷도 사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하니까요. 마트는 유치원보다 훨씬 더 복잡한 도로에 있었거든요. 오른쪽에서 오는 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말 집중했습니다. 선생님이 "누군가는 절대 내 앞으로 안 올 것 같아도 나올 수 있어요"라고 경고해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5일차는 추가로 예약한 2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엔 좀 더 먼 곳을 도전했습니다. 성북을 벗어나 강남 쪽으로 가보자고 했거든요. 다리를 건너고, 신호가 많은 도로에서 계속 운전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떨렸는데, 2시간을 해보니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총 12시간에 49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용이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투자 대비 효과가 정말 크더라고요. 아이 교육비, 의료비를 생각하면 이 비용은 내 정신 건강을 위한 투자나 다름없었습니다.
연수를 마친 지 1주일 지났을 때, 아이를 혼자 태우고 유치원까지 운전했습니다. 버스 기다리며 추위에 떨던 날들과 달리, 이제는 내 차 안의 따뜻함을 느끼며 다닐 수 있었거든요. 아이도 "엄마 운전 좋다"고 했고, 그 말 한마디에 정말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매일 유치원을 왕복하고, 주말엔 장을 보러 다니고, 가끔은 남편 대신 차를 몰고 나가기도 합니다. 장롱면허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됐습니다. 성북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아이 때문에, 혹은 삶의 질을 위해 운전이 필요한 분이라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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