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운전면허증은 신분증으로만 사용한 지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서울에서는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운전의 필요성을 못 느꼈거든요. 근데 재택근무가 끝나고 회사 출근을 시작했는데,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버스 노선이 애매해서 대중교통으로만 한 시간 반이 걸리는 거예요. 버스 두 번 갈아타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이사를 갔는데, 이사 간 곳은 성북동 언덕길이 많은 동네였습니다. 좁은 골목도 많고 경사도 심해서 남편은 운전하라고 푸시를 하는데 저는 차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퇴근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운전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결국 방문운전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성북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해서 여러 업체를 비교했습니다. 가격은 10시간 기준으로 보통 40만원대였어요. 너무 저렴한 곳은 좀 불안했고, 너무 비싼 곳은 부담스러워서 중간 정도의 가격대에 후기가 좋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내 차로 연수받는 자차연수가 가능해서 더 끌렸습니다. 아무래도 내 차로 연습하는 게 실전 감각을 익히기에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날은 비가 안 와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빵빵드라이브 선생님이 오셔서 제 차 운전석에 앉았는데, 진짜 손에 땀이 흥건했습니다. 핸들 잡는 법부터 백미러, 사이드미러 보는 법까지 꼼꼼하게 다시 알려주셨습니다. 성북동 주택가 골목길을 천천히 돌면서 기본적인 차폭 감각을 익혔는데, 생각보다 차선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계속 '괜찮아요, 천천히 하시면 돼요' 해주셔서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2일차에는 예보에 없던 비가 쏟아졌습니다. 처음으로 빗길 운전을 해보는 날이었습니다. 와, 시야가 너무 안 좋아서 진짜 당황했습니다. 차선도 잘 안 보이고, 앞차 브레이크등도 흐릿하게 보이고… 선생님이 '지금은 와이퍼 최고 속도로 켜고 전조등도 꼭 켜야 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앞차와의 간격도 평소보다 두 배는 더 벌려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특히 빗길 차선 변경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사이드미러에 물방울이 맺혀서 뒤차가 안 보이는 거예요. 옆에 지나가는 차들이 물을 튀겨서 더 그랬습니다. 선생님이 '고개를 살짝 돌려 어깨 너머로 확인하는 숄더 체크도 중요합니다' 하시면서 거울만 보지 말고 직접 고개를 돌려서 확인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성북구청 사거리에서 좌회전할 때도 평소보다 훨씬 일찍 감속하고 핸들을 부드럽게 조작해야 했습니다.
주차 연습은 2일차 마지막에 성북에 있는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진행했습니다. 비가 와서 바닥도 미끄럽고 시야도 어두워서 더 힘들었습니다. 후진 주차를 시도하는데 ㅠㅠ 왜 맨날 삐뚤빼뚤하게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이 '뒤쪽 기둥과 차 간격을 보면서 핸들을 조절하세요' 하셨는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몇 번 반복하니 감이 조금씩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3일차에는 비가 그쳤지만 노면이 아직 젖어있었습니다. 성북로를 따라 좀 더 속도를 내며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확실히 첫날보다 핸들링도 부드러워지고 차선 유지도 전보다 나아졌습니다. 선생님이 '브레이크 밟을 때 발뒤꿈치는 바닥에 고정하고 발끝만 움직여보세요' 하셨는데, 이렇게 하니 훨씬 섬세하게 브레이크를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급정거 없이 부드럽게 멈추는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10시간 연수를 마치고 나니 진짜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엄청 생겼습니다. 비 오는 날 운전하는 게 제일 큰 두려움이었는데, 이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수 끝난 다음 날 바로 회사까지 직접 운전해서 출근했습니다. 비록 아직은 초보운전 딱지를 달고 있지만, 남편도 옆에서 제가 운전하는 걸 보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이렇게 제가 운전을 할 수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이 방문운전연수 비용은 45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이 돈을 쓰고 제가 얻은 건 단순한 운전 실력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젠 아이가 아플 때 제가 직접 병원에 데려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든든합니다. 출퇴근길도 훨씬 편해졌고요. 남편에게 매번 부탁하던 미안함도 사라졌습니다.
성북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주저하지 말고 받아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처럼 장롱면허 기간이 길고 비 오는 날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추천합니다. 빵빵드라이브 선생님 덕분에 진짜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제 돈 주고 직접 연수받은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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