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년 전이었습니다. 신호등에서 좌회전하려다가 반대 차선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화물차와 부딪혔거든요. 다행히 저는 큰 부상은 없었지만, 그 순간의 충격과 공포는 제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운전대를 한 번도 잡지 못했습니다. 버스만 타고, 지하철만 타고, 택시만 타다가 이제 2년이 됐더라고요.
처음 한 달은 정말 운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다시 도전할 거라고 다짐했는데 횟수가 늘어날수록 겁이 커지더라고요. 사거리만 지나가도 가슴이 철렁거렸고, 누군가 옆에서 운전할 때도 불안했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흘렀습니다 ㅠㅠ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원도 많아지니까 제가 운전을 못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한테 부탁하고, 남편한테 부탁하고, 기사님한테 돈을 더 내고... 이런 식으로는 못 산다고 느껴졌거든요.
네이버에서 성북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진짜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곳이나 가려고 했는데, 후기를 읽다 보니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댓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 업체로 결정했습니다. 10시간 코스로 45만원이었는데,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마음의 평화를 위한 투자니까요.

첫 번째 레슨 날이 아침 9시였습니다. 선생님이 오셨을 때 저는 벌써 손에 땀이 나 있었습니다. 제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는지 느껴질 정도로요. 선생님이 저를 보고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운전이 처음인가요?"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저는 솔직하게 "사실 2년 전에 사고가 있었어요. 그 이후로 운전을 못 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아주 침착하게 "아, 그럼 천천히 함께 극복해보죠. 오늘은 차만 타고 기분을 느껴봅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정말 마음을 놨습니다. 처음 30분은 집 앞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차장을 돌아다니기만 했습니다. 핸들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지만, 가속도 되도록 하지 않고 천천히만 했습니다.
1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손이 떨리던 게 멈췄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작은 도로로 나가볼까요?"라고 제안하셨고, 저는 조심스럽게 성북 근처 이면도로로 나갔습니다. 차가 별로 없는 도로, 신호등도 많지 않은 도로를 선택해주셨어요. 그 선택이 정말 현명했습니다.
두 번째 날은 목요일 오후였습니다. 첫 날보다 덜 떨렸고,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부터 직진 도로에서의 좌우 차선 변경을 연습했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보고, 뒷좌석을 확인하고, 천천히 깜빡이를 켜고... 선생님이 "여기서 중요한 건 '천천히'예요.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셨습니다.
아무도 없는 골목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정면 주차, 측면 주차... 처음엔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혔습니다. 처음에는 휠을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차가 부딪혀봤자 여기가 가장 안전한 곳이니까 계속 해보세요"라고 하셔서 계속 했습니다. 점점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날 오전에는 드디어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에 나갔습니다. 이건 저에게 정말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 날 아침에 손이 떨렸어요 ㅠㅠ 하지만 선생님이 "괜찮아요, 천천히 가면 돼요"라고 옆에서 계속 응원해주셨습니다. 직진만 했습니다. 좌회전은 아직 안 했습니다. 너무 무서웠거든요.
세 번째 날 오후에 드디어 좌회전을 시도했습니다. 선생님이 "신호 초록불이 되면, 맞은편 차가 다 멈춘 걸 확인하고 천천히 출발하세요. 핸들도 미리 조금 틀어놨다가 하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지만, 첫 시도에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네 번째 날은 마지막 2시간 코스였습니다. 성북 주변의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고, 심지어 큰 버스도 지나갔습니다. 버스가 지나갈 때는 여전히 약간 불안했지만, 이제는 견딜 수 있을 만큼 두려움이 줄어들었습니다.
10시간 코스가 끝나고 이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혼자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사거리에서 좌회전할 때는 조금 떨리지만, 예전처럼 마비되는 공포는 없습니다. 어제는 아이 학원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2년 만에 제가 직접 운전해서요. 선생님이 "충분히 극복하셨어요"라고 말씀하신 게 자신감이 되었습니다.
45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엔 비싸 보였지만, 지금은 절대 비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천천히 단계별로 극복하게 해주고,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는 선생님 덕분에 저는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강하게 추천해드립니다. 빵빵드라이브는 정말 그런 분들을 위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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